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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Retouched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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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타서 연락없다가
난데없이 전화해서는 일 시키는 사람.

밤 늦은 시간, 집까지 태워달라고 전화와도
짜증이 나지 않는 사람.

때론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때론 진지함을 너무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사람.

2000년, 입대전부터 영어공부 한다했는데
아직도 안하는 사람.

나보다 생일이 늦어서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면
오히려 "누님"으로 모시라고 협박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입장이 달라서 티격태격 싸우는데
친구라고 "응"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사람.

매력이 너무나도 많은데
정작 데려가는 사람은 없는 사람.

같이 술을 마시면
둘이서는 소주 반병도 버거운 사람.

공주이긴 공주인데
본인이 지나치게 잘 알아서 주변이 괴로운 사람.

"이쁘지?"라고 물어서 "응, 이뻐"라고 하면
"오늘 왜 이러냐?"고 묻는 사람.

오랜만에 만나서 조금 어색함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

만나서 서로 헐뜯기 바빠도
그게 너무나도 즐거운 사람.

놀리면 "너 정말 많이 컸다"라며
협박하는 사람.

"성희롱"을 들먹거려서
만나도 절대 야한 이야기 못꺼내는 사람.

뭘 먹으면
먹은게 볼로 다 가는 사람.

단점을 서슴없이 말해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사람.

갑자기 슬퍼지면 싸이 폐쇄할 것 처럼 닫았다가
주말 지나면 다시 오픈하는 사람.

괜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힘든 일은 제 가슴에 꼭꼭 숨기는 사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웃는 사람
나는 힘들어도 다른 사람 앞에선 웃는 사람

눈가에 주름을 걱정하면서도
항상 웃으려고 애쓰는 사람.

언젠가는 진짜 행복해질거라고 확신이 드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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