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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about

이승철 '소리쳐' 표절에 관한 정밀 분석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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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승철의 '소리쳐'가 영국 Gareth Gates의
'Listen to my heart'의 표절 논란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타칭(-_- ) 표절작곡가인 내가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뭐, 사실 너무 심심하기도 하니 표절인지 아닌지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표절이라고 떠들썩한 두 곡을 한 번 들어보기로 하자.

이승철 '소리쳐' Sabi(후렴구)
가사) 가지말라고 소리쳐, 가지말라고 말했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너만을
돌아오라고 소리쳐, 돌아오라고 말했어
사랑한다고 후략.

Gareth Gates 'Listen to my heart' Sabi(후렴구)
가사) Listen to my heart beat for you. Telling you that I adore you.
If you wanna know How much I feel inside.
Listen to my heart come closer
Let me
후략 (뭐라하는지 안 들린다-_-;;)

뭐, 생각없이 얼핏 들으면 멜로디 전개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가장 큰 차이가 영어와 한글에서 오는 느낌이 다르기에 똑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지 않을 뿐)

한창 표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해당 빨간색으로 처리된 부분이다.
현행법상 표절은 곡의 8마디 이상 멜로디가 같고(비슷하거나) 편곡이 비슷하면 표절이라고 한다.
법은 잘 모르니 우선은 8마디라는 것에 집중을 하자.

일단 편곡에서의 유사성을 따지는 몰지각한 인간들은 '아가리 좀 닥치'라고 하고싶다.
(물론, 코드진행이 똑같다는 개소리는 처음부터 무시하고 시작하겠다. 그런 건 언급할 가치조차 없으니..)
발라드에서 '소리쳐'의 편곡은 그냥 전형적인 발라드 편곡일 뿐 Gareth Gates의 편곡을 배낀 게 전혀 아니니까.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편곡을 배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줄테니 편곡 배꼈다는 헛소리는
제발 좀 집어치우고...

문제가 되는 것은 실제로 저 멜로디 라인이 귀신이 곡할 노릇처럼 유사하다는 것인데
가지말라|고 소|리쳐||가지말라|고 말|했어||가지말라고| 두 박자씩 4회 + 앞 뒤로 한 박자씩
총 2.5마디가 동일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가사에 맞춰 멜로디에 들어간 음표의 갯수가 틀린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지. -_-

과연 얼마나 멜로디가 동일한가 한 번 알아보자.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절은 아니다.
(라고는 하지만 솔직하게 100%아니다라고 할 자신은 없다. 이유는 슬 알아보도록 하고..)

우선 이승철씨의 소리쳐의 멜로디이다. (비교가 수월하게 조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Gareth Gates의 Listen to my heart이다. (역시 나중에 비교를 수월하게 하기위해 조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두 멜로디를 한 번 비교해보자.
빨간색이 '소리쳐'의 멜로디이며, 까만색이 'Listen to my heart'의 멜로디이다.
대충 반음차이가 나는 걸 알 수가 있는데 Gareth의 곡을 반음 내려보자.

이건 뭐, 완전 동일한 멜로디 아닌가. -_-
가사로 인한 언어학적인 문제를 고려한다고 쳐도 두 멜로디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곡 쓰느라 고생한 작곡자에겐 너무나 죄송하지만,
편곡의 문제를 떠나서 저 멜로디는 '표절'이라는 이슈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시 되는 8마디에는 불충분하다. (4마디라는 말도 있다)
왜냐하면 중간에 멜로디가 다른 두 마디가 삽입되고 해당 부분의 전개(코드진행)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표절 문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멜로디는 이거 너무 똑같지 않은가. -_-;;
게다가 이 똑같은 멜로디가 두 번이나 반복이 되니, 표절이야기가 나돌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나도 곡 쓰는 사람으로서 작곡자가 그런 유명한 곡을 '의도적'이나 '대놓고' 배꼈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실, 대놓고 배끼면 오히려 저렇게 똑같이 배끼지 않는다. 내가 많이 해봐서 잘 안다 -_-;;)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_- 저건 똑같아도 너무 똑같지 않은가;;
일련의 의혹들은 어느 정도는 감수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보같이 멜로디 중에 음표 한 두어개만 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리지,
진짜 안타깝다. 그럼 애초에 이런 논란이 없었을텐데.

게다가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고 자신들도 알고 있었다면서도 왜 고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게 솔직히 더 기분 나쁘고, 그걸 변명으로 하여 기사를 내보냈다는 데 어이가 없다.
그런 이유가 이 표절 논란을 더 크게 만든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어쨌건 요렇게 했으면 곡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고 표절 논란도 피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대로, 지멋대로 대안 멜로디를 한 번 제시해보는 바이다.(욕은 자제 부탁;;)
위의 멜로디를 연주해보면 아래와 같은 멜로디가 된다.

자, 그럼 이제 위에서 언급했던 '편곡을 배끼는'게 어떤 것인지 한 번 확인을 해보도록 하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긴 하지만 이승철씨는 표절 수준이 아니라 가져오기 수준의 전례가 있더구만.
아래의 두 곡을 들어보자.
Casiopea - Me Espere

이승철 2집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이건-_- 솔직히 진짜 이웃나라 일본애들한테 할 말이 없네.
누가 만든 미디 파일 가져와서 악기들만 새로 입힌 수준 아닌가;;
게다가 키도 안 바꿨네!
최초 편곡한 유정연씨는 미디파일 수정 아닌 수정하느라 애썼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승철씨, 이거 번안 곡이라고 우겼다지?
그래서 저작권 협회 검색해봤다. 자랑스럽게도 작곡에 이승철이라고 쓰여져 있네.
최소한 '외국곡'이라고는 해주었으면 참 고마웠겠는데.


이제와서 옛날 일 가지고 뭐 왈가왈부 할 생각은 없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 -_- 치사하게 그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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