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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는 지우는 방법을 잘 모른다.
추억, 기억에 묻혀서 사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만나고 헤어지면 누구는 '모두 다 지우고 산다'라고 하는데
나는 하나도 지우질 못 한다.
마음이 아파도, 눈시울이 붉어져도 그냥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렇게 아파 하면서도 "왜 미련하게 그걸 지우지 못 하는데?"라고 묻는다면
아픈 기억보다는 사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으니까.
그게 고마우니까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지우지는 않고 싶다.
비록 누군가가 내게 '모두 다 끝이니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을 했다 한들
아프더라도,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처럼 그냥 가슴에 묻고
추억하며 살고 싶다.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왜 그렇게 과거에 붙잡혀 사냐고, 왜 그렇게 과거에 얽매여 사냐고.
하지만 난 과거에 붙잡히는 것이, 얽매이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했던 실수들, 서툴렀던 모든 일들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돌리는 게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모두 담아둔 거니까, 지금 생각하면 모두 좋은 추억이니까.
그게 내가 사는 이유이고
내가 선택한 삶의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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