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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about

賊反荷杖, KMPlayer 사태를 작곡에 비유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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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Freeware 미디어 플레이어 중 막강한 기능을
자랑하고 있는 KMPlayer가,

악성 액티브엑스와 그리드 컴퓨팅으로 악명높은 판도라TV로
그 소유권이 이전되어서 충성도 높았던
사용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중이다.

그 사람들의 주장이란
'그 프로그램을 개발자 당신 혼자 만들었냐?
사용자들이 스킨도 만들고, 열심히 버그 리포트도 해줬는데,
어떻게 일반 사용자들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팔아먹을 수가 있냐?'
뭐, 대충 이런 내용들이다.

그럼, 반문하겠다.
'당신들이 버그리포트 말고, 개발하는데 지원금 10원 한 푼,
소스코드 한 줄이라도 작성하는데 도와준 게 있냐?'고.

버그리포트, 물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아주 많이 된다.
하지만 그게 프로그램의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인가?

윈도를 쓰다가 에러 생겼다고 MS에 에러 내용을 전송할까 묻는 창이 떠서
그걸 전송한다고 윈도 개발에 내가 직접 참여하는 게 되나?

'차라리 오픈소스화 하지 그걸 왜 상업적 사이트로 넘기느냐?'라고 하질 않나,
게다가 KMPlayer라는 이름을 또 쓰지 말란다.
내 참 어이가 없어서. -_-;;

애초에 이건 논쟁할 거리가 안 된다.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시간을 투자하고 소스코드를 만든 것이고 그 소유권 역시 개발자 본인이 가지고 있다.
근데 그 소유권자가 다른 회사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대체 문제가 뭔데?
돈을 받고 팔던, 그냥 단순히 넘겼던 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이걸 작곡으로 비유를 하자면,

내가 쓴 곡이 "기억해줘'라는 곡이 있다.
곡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사람들에게 '모니터링을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꾸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내가 좀 더 완성도 높은 곡을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한 기억해줘를 다른 기획사에 팔게 됐는데
모니터를 해준 사람들이 '어~ 그거 내가 모니터링 해준 곡인데 왜 당신 마음대로 다른 기획사에 파는 건데?'
'곡을 모니터링 해줬으니 차라리 시퀀싱한 큐베이스 프로젝트를 공개해야되지 않나?'
'우리가 모니터링 해서 완성도가 높아졌으니 기억해줘라는 제목은 앞으로 쓰지 말아라.'
라며 태클을 거는 것과 똑같은 꼴이다.

당신이 조언을 해줬던 말던 제목은 제작자 본인이 지었고 곡 자체도 본인이 완성을 했으며
다만 그 조언을 수렴하여 완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다면 그 조언에 대한 보답은 다 된 거 아닌가?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좋은 플레이어를 개발하여 무료로 사용하게 해줬더니
상업적 사이트에 넘긴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소스코드를 차라리 오픈소스화 하지 왜 상업적 사이트로
넘기냐느니 하는 이따위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나온다.

세상에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성격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런 적반하장 식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걸, KMPlayer 사건으로 새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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