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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about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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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에 무슨 내용을 넣을까 고민이 많이 된다.

처음 열땐 "내 음악 블로그!"라고 거창하게 열었는데,
곡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이건 어림도 없고

그렇다고 또 사진을 무진장 찍는 타입이 아닌
가끔 들고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한두 장씩 찍으니
포토 블로그로 만들 수도 없고

'에이~ 처음에 했던 음악 블로그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음악 관련 블로그'로 해보자라고 생각을 하고선
아이템을 골라보니 나오는 게 뭐 있나. -_-
작/편곡, 믹싱쪽 분야의 프로그램이자
내가 사용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큐베이스 강좌 밖에 없지.

근데 막상 쓰자니 참 이런 생각이 든다.
와~ 나는 이거 근 3~4년을 혼자서 인터넷 검색하며,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동영상 봐가며 정말 힘들게 익혔는데 이거 보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배우는 거 아냐?
결정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실,
졸업 전에 학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대가없이
 1주에 1회 총 한 달에 4회, 회당 2시간 정도로 가르쳐 준 적이 있는데 아무런 보람이 없었다.
그저 그 사람들은 '공짜'로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그냥 호기심'에 한 번 찔러보는 느낌.

해오라는 과제를 해오는 사람도 한 명 밖에 없었고, 게다가 이건 뭐 레슨하기로 한 시간 5~10분 전에
'못 가요'라는 문자메세지 달랑 오질 않나, 아예 연락조차 없이 잠수타는 인간들도 수두룩
(짜증나는 건 전부 여성분들, 그래서 2기엔 여자들 하나도 안 받았다. -_-)

그래도 내가 이 대구라는 음악 인프라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도시에서
너무나도 어렵게 시작하고 주변의 도움이 없이 힘들게 배웠던지라
지금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뭐~ 변함이 없다.

그래서 어쨌건 강좌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_= 이건 뭐, 하나부터 시작하자니 장난이 아닌 수준이네..;;

오늘 찍은 스크린샷만 100여장이 넘는다.
기본적인 용어들부터 시작해서 하드웨어 세팅, 인터페이스와
기본적인 음악 지식들 또, 그 외의 모든 걸 설명해야 하니.. -_-

"아씨~ 그냥 곡 하나 더 쓰는 편이 속 시원하겠다." 라는 생각이.

솔직히 이제까지 남에게 내 지식을 전해주고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별로 없다.
지네들이 필요할 때만 옆에 와서 있다가
필요한 거 다 알려주면 이건 뭐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기에.
(특히나 여성분들.. -_-)

일단 스크린샷 찍어놓고 스크립트(대본) 작성은 대충 끝났는데
강좌를 올릴지 말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지.

뭐, 어쨌거나 지식의 정수이자 내 재산이기 때문에 공개 여부는 조금 신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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