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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Retouched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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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도 입학했을 땐 존재조차 몰랐지만
03년도 복학했을 때엔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 사람.

혈액형이 A형이지만 이름 그대로 대범하진 않아도
최소한 소심하지는 않은 사람.

자기를 놀려도 그것 때문에 상대방에게 까칠하게 대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받아치는 센스가 있는 사람

썰렁한 개그지만 너무나도 진지하게 말 하는 바람에
상대방을 요절복통 하게 웃기진 못해도 최소한 '피식~'하게는 만들어 주는 사람.

자격증을 들먹거리며 자기는 컴맹이 아니라고 우기지만
내가 보기엔 한참 컴맹인 사람.

내가 B맞았던 교양 수업, 자기는 A+맞았다고 자랑해서
은근히 라이벌 의식 느끼며 속을 무던히도 쓰리게 만들던 사람.

생긴건 공부만 할 줄 아는 것 같은데
해볼 건 다 해본 세상의 경험이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풍부한 사람.

외모만 보고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꺼라 생각했던
내 편견을 유리 깨지듯 산산조각나게 만들었던 사람.

생각의 깊이가
감히 나로서는 잴 수가 없을 만큼 깊은 사람.

자기는 친구가 별로 없다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인간관계를 참 잘 꾸려나가는 사람.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이론만 모르지 실전엔 나보다 더 강한 사람.

내 노래를 듣고 입바르게 '좋다'는 말이 아닌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사람.

그리고 그런 내 능력을 타고났다며
'내가 지원해줄께'라고 응원해 주는 사람.

둘 다 전공과는 거리가 멀어서
둘이 얼굴만 마주대면 학과 수업의 존재 이유를 토론했던 사람.

학과 시험, 공무원 시험 두 마리 토끼를 쫓는게 불가능해 보였지만
모두 놓치지 않고 잡는 사람.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미래의 큰 얼개를 미리 계획해 두는 부지런한 사람.

가끔 내가 기분이 나쁘거나, 짜증이나 화가 나거나, 내 잘못으로 소원해져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는 듯이 이야기 걸어준 사람.

그 힘든 공무원 준비 기간을 2년 가까이 학업과 병행해가며
정말 꿋꿋하게 잘 이겨낸 사람.

대한민국 최고의 철밥통인
공무원 시험에 경상북도 수석으로 합격한 사람.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프다지만
합격한게 내 일보다 더 기쁘고 즐거워서 자랑스러운 사람.

남들이 거짓말로 생각하는 내 이야기를
진짜로 믿어주며 이해해주는 사람.

숨기고 싶은 속 마음을 그대로 들켜도 절대 창피하지 않을
내 영원한 소울메이트.

그리고 반드시 우리 나라에 큰 일꾼이 될거라 자신있게 믿을 수 있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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